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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빵집, 그 안에 숨겨진 진실 1.마법 속에 숨은 현실의 상처『위저드 베이커리』는 시작부터 결코 평범하지 않다. 주인공 ‘나’는 열여섯 살, 말을 더듬는 증상을 가진 소년으로, 학교에서는 친구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고, 가정에서는 새엄마의 냉대와 학대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어릴 적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기억은 여전히 깊은 상처로 남아 있고, 아버지마저 방관자로 존재하며 소년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붓여동생의 성적인 상처 사건에 억울하게도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모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분노와 두려움, 절망 속에 그는 결국 집을 뛰쳐나와 평소 끼니를 때우던 단골 빵집으로 향한다. 그곳은 겉보기엔 평범한 제과점이지만, 실은 마법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었다.‘위저드 베이커리’는 현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 2025. 5. 13.
[붉은 무늬 상자] 청소년의 삶과 상처, 그 치유의 여정 1. 낯선 폐가에서 시작된 이야기『붉은 무늬 상자』는 주인공 벼리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벼리와 엄마는 기숙사로 향하던 중 폐가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엄마는 그 집에 이상한 끌림을 느껴 결국 구입하게 됩니다. 폐가를 수리하던 중 마룻바닥 밑에서 낡은 가죽구두와 붉은 무늬 상자가 발견되는데, 이 상자 속에는 오래전 죽은 열일곱 소녀의 일기와 유품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 폐가와 상자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감춰졌던 상처가 현재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독자는 과거의 비극이 어떻게 다시 떠오르고, 그것이 오늘의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벼리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2. 말과 소문.. 2025. 5. 13.
[다이브] 기억과 성장, 미래를 잠수하다 2057년, 물에 잠긴 서울 – 『다이브』의 디스토피아적 배경『다이브』의 배경은 2057년,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의 얼음이 모두 녹아 대부분의 지역이 바다에 잠긴 미래의 서울입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서울에서 사람들은 높은 산과 일부 고지대를 찾아 올라가 생존을 이어갑니다. 주인공 선율은 노고산에 사는 ‘물꾼’으로, 물에 잠긴 도시 속을 잠수해 과거의 유물이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건져 올리며 살아갑니다. 물속은 더 이상 과거의 추억이 담긴 장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원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2. 기계인간 수호,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선율이 깊은 물속에서 건져 올린 건 오래된 가전제품도, 값비싼 골동품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처럼 생긴 기계,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 인간이었던 존재의.. 2025. 5. 13.
[스토너]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가장 많은 일이 벌어진 인생 1.문학으로 들어선 한 남자의 인생 전환점윌리엄 스토너는 미주리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유로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지만, 운명처럼 영문학의 세계에 빠져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통해 문학의 깊이를 처음 마주한 스토너는 교수 슬론의 권유로 전공을 바꾸고 학문과 강단의 길로 들어선다. 그의 선택은 단지 전공 변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학문은 스토너에게 세상과 맞서는 무기가 아니라 조용한 안식처였다. 부모의 기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결단은 평범한 듯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자아 찾기의 순간이었다. 그는 세상에 대항하지 않았고, 다만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깨달았으며, 그것을 따라 삶을 쌓아갔다. 이.. 2025. 5. 13.
[너만 모르는 진실] 침묵 속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다 💔 무관심은 또 다른 폭력 『너만 모르는 진실』은 한 소녀의 극단적인 선택을 중심으로, 그를 둘러싼 무관심과 침묵이 어떤 비극을 불러왔는지를 묵직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윤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자살한 지 7개월이 지난 어느 날, 같은 동아리 친구들에게 편지가 도착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편지는 죽은 윤이 보낸 것으로,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말을 남긴다. 주변 인물들은 처음엔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한 겹씩 벗겨지는 진실 속에서 독자는 점차 그들의 회피와 방관이 만들어낸 상처를 목격하게 된다. 특히 ‘성규, 우진, 소영, 동호’ 네 명의 시점으로 드러나는 회상과 갈등은, 사건이 단순한 왕따나 괴롭힘이 아닌 무심함에서 비롯된 공동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누구도 직접적으로 칼을 .. 2025. 5. 12.
[몬스터 차일드] 괴물이라 불린 아이, 나를 마주하다 1.배경 – "괴물"이라 불리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시선『몬스터 차일드』는 가상의 질병인 MCS(돌연변이종양 증후군)를 소재로 삼아, 질병을 지닌 아이들이 사회에서 겪는 편견과 차별을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입니다. 이 병은 어린 시절 발현되며, 발작이 일어나면 전신에 털이 나고 신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합니다. 주인공 하늬와 그의 동생 산들이는 바로 이 MCS 환자들입니다. 이 병은 질병이면서도 마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낙인을 동반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괴물 아이(Monster Child)'라 부르며, 함께 살기 꺼려하고, 공동체에서 밀어냅니다. 이 책은 그런 현실에서 출발하여, ‘다름’이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로 전학..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