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연예인을 꿈꾸는 소년, 민기의 시작
민기는 평범한 중학생이지만, 잘생긴 외모를 무기로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는 누나의 그림자 속에서, 집안의 기대는 오롯이 누나에게 집중되어 있고, 민기의 꿈은 '허영'처럼 취급받는다. 민기는 몰래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점점 자존감도 떨어진다. 친구 현중이와 함께 그룹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도 세워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는 결국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깨닫고, 다시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민기의 이야기는 꿈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동시에 담고 있어 많은 청소년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1.각자의 상처를 품은 친구들
연호와 준희는 민기와는 다른 삶의 무게를 안고 있다. 연호는 미혼모인 엄마 대신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 생활조차 버겁다. 그런 연호에게 ‘노래’는 오히려 벗어나고 싶은 굴레처럼 느껴진다. 준희는 공개입양된 소년으로, 얼굴에 있는 큰 점과 생물학적 가족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방황한다. 랩은 그에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친구들과 함께한 노래방에서의 짧은 시간은, 그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이자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이 되어준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아픔을 안고 있지만, 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간다.
2.꿈을 향한 첫걸음, 연호의 용기
기획사에 보낸 노래방 영상. 그 연락은 오직 연호에게만 돌아왔다. 혼란스러웠지만, 연호는 그 전화를 받아들이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감추려 했던 ‘노래하고 싶다’는 진심을 마주하고, 그 열망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아이돌이 되기 위한 연습은 고단하고 치열하지만, 연호는 자신의 아픔을 힘으로 바꾸며 노래를 불러간다. 민기와 현중, 준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더 이상 남이 정해준 꿈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아이들의 꿈은 지금은 작고 미약하지만, 분명 진심이 담긴 방향성을 갖고 자라고 있다.
3.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주머니 속의 고래』는 단순히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금이 작가는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열등감, 가족 문제, 자존감, 꿈의 의미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모든 아이가 화려한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주머니 속에 품은 고래는 언젠가 바다로 나아갈 힘이 된다. 이 책은 그 여정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반성의 계기가 된다.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청소년, 또는 자녀의 꿈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부모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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