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학생 추천도서

한국전쟁 75주년, 기억을 걷다 『평화가 온다』 단편 소설집

by 책갈피 요정 2025. 5. 26.

"청소년 평화 문학 추천도서 『평화가 온다』 -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전쟁과 분단을 문학으로 풀어낸 단편소설집"
전쟁의 기억 위에 피어난 평화 – 『평화가 온다』로 바라본 75주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그날, 현충일의 의미

 5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면 항상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5주기입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달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이 있으니, 바로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우리는 왜 현충일을 기억해야 할까요? 현충일은 한국전쟁(6.25 전쟁)이 끝난 후 나라를 지키다 숨진 군인과 경찰관 등의 넑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45년, 6월 6일에 '전몰장병 추도식'이 거행되었고, 1956년 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1975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정식 국경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현충일이 왜 하필 6월 6일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이는 농사의 절기인 ‘망종’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이 시기를 뜻깊게 여겨 제사를 지내곤 했고, 그러한 전통이 이어져 오늘날의 현충일이 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은 13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1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오전에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고, 생중계로 방송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집에서 함께 묵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가 되면 전국적으로 사이렌이 울리는데요, 이는 1분간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순간입니다. 

현충일의 상징, 조기 게양과 사이렌 묵념

현충일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상징은 바로 조기 게양입니다. 평소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깃대 꼭대기까지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충일은 다릅니다. 조기는 태극기를 세로 길이만큼 내려 단 상태로 게양하는 것으로, 슬픔과 경건한 마음을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 조기는 오직 현충일 당일에만 게양해야 하고, 비바람이 심해 국기가 훼손될 우려가 있을 때는 내렸다가 날씨가 갠 후 다시 게양하면 됩니다. 단독 주택이나 공동 주택에서 조기를 달 때는 밖에서 보았을 때 왼쪽에 위치하도록 게양해야 하며,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설치된 국기 꽂이대를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인데요, 오전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을 하는 것은 현충일의 중요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올해부터는 순국선열뿐 아니라 6.25 전쟁 참전 UN군 전사자도 함께 기리는 의미로, 국제적인 감사의 뜻까지 담고 있어요. 단 1분이지만, 그 시간은 나라를 지킨 이들의 삶과 죽음을 가슴에 새기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계 곳곳의 현충일, 우리가 함께 기억할 날들

현충일은 한국만의 기념일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정해, 전몰장병과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남북전쟁 이후 시작된 이 날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는 11월 11일을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로 기념합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로,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11시 정각에 2분간 묵념하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ANZAC Day(앤 잭 데이)를 따로 지정해, 1915년 갈리폴리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추모합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나라마다 전쟁의 역사와 배경은 다르지만, ‘기억’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성껏 하루를 바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현충일을 단순한 휴일로 넘기기보다는,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지금의 일상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며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야 할 것입니다. 집에서 태극기를 다는 것, 1분간의 묵념, 그리고 간단한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출간된 청소년 소설 『평화가 온다』 책 표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망을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문학 작품"

전쟁을 넘어 평화를 이야기하다 –『평화가 온다』를 읽고

『평화가 온다』(2020년 초판 1쇄 인쇄)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전쟁의 기억과 다가올 평화의 가능성을 다섯 편의 소설로 담아낸 청소년 문학 작품입니다.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 너머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전쟁을 기억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열차 안의 손녀와 실향민 할머니, 전쟁의 흔적을 묻어둔 산속 마을, 전쟁고아였던 누군가를 찾아 나선 이국의 할아버지, 미군 부대의 마스코트가 된 소년, 적과 친구가 되는 정찰병 이야기까지. 모두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떤 기억을 간직하고, 어떤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지를 묻습니다.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죠. 과거를 마주하며 평화를 꿈꾸는 문학이 필요한 이때, 『평화가 온다』는 꼭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야 할 책입니다. 2025년은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기에 더욱 뜻깊은 해가 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