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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4

[블랙북] 내일을 묻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 1. 내일을 미리 알게 된다면 정말 행복해질까?중학교 3학년 재승은 도서관 창고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이상한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불에도 타지 않고, 물에도 젖지 않는 검은 표지의 책. 특이하게도 오늘 날짜가 적힌 페이지만 하얗고, 나머지는 모두 시커멓습니다. 책 속에는 단 한 줄의 질문과 'YES' 또는 'NO'로 대답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재승은 이 책에 '블랙북'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블랙북은 놀랍게도 내일의 일을 정확히 예측해 줍니다. 처음엔 가벼운 호기심으로 사소한 질문들을 던지던 재승은 점차 반 친구들의 사소한 내일을 예측해 주며 ‘정도령’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친구들이 늘어나고 일상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재승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단지 내일을 아는 것.. 2025. 5. 15.
[스피드] 수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 이야기 1. “급발진”이라는 별명처럼, 욱의 성장은 충동에서 시작된다『스피드』의 주인공 박욱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도망치듯 속초로 전학을 간다. 엄마의 재혼 소식은 그의 세계를 흔들어놓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바다고등학교에서 그는 우연히 수영부 ‘스피드’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입부의 동기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꿈이 아니라, 절친 성수의 ‘꼼수’였다. 수영부 존폐 위기를 막기 위해 욱을 데려온 것이고, 그 속사정을 알게 된 욱은 처음에는 억울해한다. 그러나 빠져나가려 애쓰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물속에서 달라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반쯤은 강제처럼 시작했지만, ‘욱하는 성격’을 담은 자신의 별명처럼 욱은 수영이라는 낯선 세계로 빠르게 뛰어든다. 그렇게 시작된 충동적인 선택은 점차 자발적인 성장으로 .. 2025. 5. 14.
[완득이] 한 주먹의 진심으로 세상을 부딪다 1. 현실의 벽 앞에 선 소년『완득이』는 서울 변두리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방치된 존재다. 아버지는 왜소증 장애인이고,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으로 오래전 집을 떠났다. 완득이는 공부에는 관심 없고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삶에 뜻밖의 균열을 만든 인물이 담임선생 ‘똥주’다. 처음에는 재수 없는 존재로만 보였던 똥주는, 외면했던 어머니의 존재를 알려주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완득이』는 이렇게 한국 사회의 음지에 놓인 청소년을 현실적으로 조명하며, 독자에게 ‘우리는 이들을 얼마나 외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2. 입체적 캐릭터와 속도감 .. 2025. 5. 14.
[오백 년째 열다섯] 열다섯으로 멈춘 시간, 성장의 의미를 묻다 1.전통과 상상이 어우러진 세계관의 배경『오백 년째 열다섯』은 전통 설화와 현대적 상상을 절묘하게 버무린 K-판타지 청소년 소설이다.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환웅과 곰, 호랑이 이야기에서 출발해, 인간이 되길 거부한 여우족 ‘야호’가 등장한다. 주인공 가을은 열다섯 살에 야호족의 후계자로 변하며 육체의 시간이 멈춘 존재가 된다. 이 소설의 배경은 한국적 설화와 동화에서 가져온 요소를 현대 학교생활 속에 녹여낸 점에서 돋보인다. 특히 ‘변신’, ‘영원한 삶’ 같은 판타지 설정을 십대의 감수성과 잘 어울리게 배치해,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독창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성장동화가 아닌, 시간과 전통을 넘나드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배경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세..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