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2 [완득이] 한 주먹의 진심으로 세상을 부딪다 1. 현실의 벽 앞에 선 소년『완득이』는 서울 변두리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방치된 존재다. 아버지는 왜소증 장애인이고,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으로 오래전 집을 떠났다. 완득이는 공부에는 관심 없고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삶에 뜻밖의 균열을 만든 인물이 담임선생 ‘똥주’다. 처음에는 재수 없는 존재로만 보였던 똥주는, 외면했던 어머니의 존재를 알려주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완득이』는 이렇게 한국 사회의 음지에 놓인 청소년을 현실적으로 조명하며, 독자에게 ‘우리는 이들을 얼마나 외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2. 입체적 캐릭터와 속도감 .. 2025. 5. 14. [종의 기원] 사이코패스의 탄생을 목격하다 1. 악의 탄생,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종의 기원』은 평범한 청년으로 보였던 ‘한유진’이라는 인물이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 즉 ‘악’의 본질을 파고든다. 주인공 유진은 어느 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깨어나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직면한다. 그는 기억을 되짚어가며 자신 안에 자리 잡은 정체불명의 공허와 폭력성을 탐색한다. 작품은 유진이 가진 반사회적 성향,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는 병리적 특성을 통해 악이 어떻게 인간 안에서 발화하고 확산되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작가는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이론을 인용하며, 악은 특별한 누군가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로써 악은 단순히 외부에서 .. 2025.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