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작가1 [회색 인간] 인간다움을 지켜낸 단 하나의 이야기 1. 예술이 금지된 사회, 인간다움을 되묻다김동식의 단편 「회색 인간」은 극한의 생존 상황 속에서 인간성과 예술의 가치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야기는 어느 날 만 명의 지상인이 땅속 세계로 끌려가며 시작된다. 그들은 땅을 파야만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감정도 대화도 없이 그저 곡괭이질만 반복하는 존재가 되어간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얼굴과 마음은 회색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그 고요한 절망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여자, 벽에 그림을 그리는 남자, 이야기하는 청년이 등장하며 변화가 시작된다. 이들의 등장은 회색빛 사회에 작지만 강렬한 균열을 만든다. 그저 살아남기 위한 노동만이 인정되는 공간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쓸모없는 행.. 2025. 5. 13. 이전 1 다음